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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베트남

[베트남] #7. 고대 도시 호이안(Hoi An) 여행

Nomadream 2014. 7. 19. 17:14

다음 날, 우리는 또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항구도시 나짱에서 베트남 고대 도시인 호이안으로.

 

 

호이안의 첫 느낌은.

"참 아기자기하다."

 

 

호이안은 돌아다니기에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였다.

 

사실 고대 도시라기 보다는,

고대의 느낌을 간직한 마을? 혹은 고대 느낌의 동네 정도의 느낌이었다.

 

호이안을 가로지르는 강이 있고,

그 강 주변으로 많은 음식점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을 가로지르는 Bridge조차도 오랜 시간의 흔적을 간직했던 도시. 호이안.

 

 

 

딱 봐도 정말 판관 포청천같은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다리.

 

 

 

물론, 이렇게 생긴 나름 신식 다리들도 있긴 있었다.

 

 

 

다리의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던 다리.

 

 

 

참 인상깊던 골목이었다.

 

정말 주택들 하나 하나가,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과거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과 사람들.

한국에도 물론 서울 북촌 같은 곳에 한옥마을이 있지만,

무언가 그런 느낌과는 또 다른.

 

정말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골목이었다.

 

 

 

호이안을 가로지르는 강은 이런 모습이었다.

 

 

 

이곳은 상당히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향피우는 냄새가 나는 건물이었는데,

 

무언가 관광지처럼 생겨서 궁금해서 들어갔는데,

 

 

 

이렇게 장비, 유비, 관우가 그려진.

 

 

 

그리고 그들이 하나의 '신'이 되어 있었던,

신비로운 곳이었다.

 

각 국가마다 '신'에 대한 관점이나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의 종교가 존재하지만,

 

나름 나에게는 멋있어 보이던 만화 속의 그 인물들

유비, 관우, 장비를 불상처럼 모시고 있는 사원의 모습은 정말 새롭고 신기했다.

 

 

 

호이안에서 먹었던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강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사실 저 튀김이나 반찬들이 상당히 느끼하고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준비해간 튜브 고추장에 찍어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특이했던 것은, 정말 한국과는 전혀 동떨어져 보이는 이 호이안 강변의 식당가에서

갑자기 Four Flower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 직원이 꽃보다 남자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신기했다.

한류의 힘.

고대 도시 호이안까지-

 

 

뭔가 아쉬움이 많았던 저녁밥 맛과는 다르게,

 

식사 중에 바라본 풍경 하나는 정말 맛깔났다.

 

 

 

 

 

 

 

 

이곳의 야경은 다른 곳의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황홀함을 주었다.

 

마음이 평안해지는,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그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호이안의 야경.

 

 

이 황홀감에 취해있어서인가.

숙소에 돌아왔을 때, 친구의 지갑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

 

말 그대로 우리는 패닉. PANIC!!! 상태에 빠져버렸다.

 

 

친구가 급하게 야경에 취해 저녁밥을 먹었던 식당으로 가봤으나,

아까 근무했던 직원은 퇴근했고,

따로 분실된 지갑은 없다는 이야기만 들으며

아주 씁쓸한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하나.

남은 여행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고민이 계속되던 그 날 밤.

 

마음 편히 잠 못이루던 밤...

 

 

친구는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그 다음 날이 밝자마자 그 식당으로 다시 찾아갔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 친구의 손에는

 

지갑이 들려있었다.

 

지갑안에 있던 돈도 그대로.

 

 

이렇게

정말 감사하고, 다행이었던, 황홀감과 당혹감을 느꼈던,

긴장감과 좌절이 넘쳤던 호이안에서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