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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c Life
나에게 여행이란- 본문
2004년 당시.
나는 대한민국의 고3 수험생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냐만은.
당시 나는 너무나도 떠나고 싶었다.
저녁 자습시간.
교실 뒤에 있는 사물함 위에 앉아서
자습서를 표지 삼고, 가이드북을 속지 삼아
여행책들을 몰래 몰래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읽었던 책이
김영사에서 출판 된 Hello Thailand였다.
(여전히 책장 한켠에 꼽혀있다)
태국의 먹거리, 놀거리(특히 스카이 다이빙), 볼거리들을 읽고 있자면
가슴이 뛰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져서
내가 고3이라는 압박감을 조금은 가볍게 해주었던 것 같다.
자습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가면-
싸이월드 클럽인 '떠나자 배낭여행'에 접속해서
날마다 올라오는 여행후기들과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내가 마치 함께 여행을 하고 있던 것처럼
가슴 떨려하던 기억들이 선명하다.
고3만 끝나면!
대학교만 들어가면!!
여행을 원 없이 해보고자 했던 다짐들도 기억 한편에 있다.
특히, 태국이! 호주가! 너무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2004년 입시에서 첫번 째 실패를 경험했고,
2005년 입시에서 두번 째 실패를 경험했고,
2006년 입시가 되어서야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2004년에 꾸었던 꿈은 2007년에야 비로소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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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Turning Point'라는 단어를 매우 좋아하는데,
삼수 당시 수능을 딱 한달 앞두고 있을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날 나는 모의고사의 성적표를 받았던 날이었고,
엄청난 좌절을 경험했던 날이었다.
그 날 하루동안 멍하게 청계천을 계속해서 걸었다.
다음날 5시 30분.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공부 대신에 놀았던 일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고,
마음 고생하며 보냈던 힘든 시간들만
눈물과 함께 파노라마로 지나갔다.
그 이후 나는
남았던 30일간, 정말 참 열심히,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를 했다.
결국 30일 후 치렀던 수능에서
30일 전 모의고사 점수보다 100점이상 :D
높은 점수를 받으며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기적.을 경험했다.
내가
터닝포인트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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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의 의미는
'간절함'이며(3년을 기다렸던),
또한, '터닝포인트'이다(수능 D-30 그날 처럼).
처음으로 떠날 때 매우 간절했고,
두번째 떠날 때도 매우 간절했다.
세번째 떠날 때도 여전히 매우 간절했으며,
지금도 떠날 날들을 기대하며, 설레며, 간절히 원하고 있다.
또한,
여행을 할 때에는 정말 생각을 할 시간들이 많다.
귀로는 노래를 들으며,
눈으로는 새로운 세상들, 전혀 다른 삶들을 바라볼 때,
나는 항상 변했다.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관점이 바뀌었다.
여행을 가기 이전의 나와 갔다 온 이후의 나는 절대로 같을 수 없었다.
모든 여행이 나에게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한다.
결국,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여행은 나에게 '간절한 터닝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