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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c Life
[팔레스타인] #2. 출국 그리고 팔레스타인 도착 본문
2007년 7월 11일-
드디어 출국 당일이다.
내 인생의 첫 출국!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다.
인천공항의 첫 느낌은
환상 그 자체였다.
똑같은 한국,
비슷한 건물의 속에 있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에니메이션에서 다른 세상과 연결해주는 통로가 나오는 것처럼
인천공항은 나에게 그런 곳이었다.
또 다른 세상과의 연결해주는 통로
그 앞에 서서는 다른 세상이 어떠한 세상일지 기대하는 설레임.
동시에 전해지는 두려움.
우리는 우즈벡항공을 타고 타쉬켄트 공항을 경유하여,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으로 향했다.
팔레스타인에는 '가자국제공항'이 있었으나,
2001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폐쇄되었고,
이스라엘 공항을 통해서만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갈 수 있다.
(2013년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이동했던 루트를 지도에 표시하면 이러하다.
상당히 먼 거리다.
우리가 탔던 우즈벡항공.
기억에 남는 특이했던 경험이 있는데,
우즈벡 타쉬켄트 공항에 착륙했을 때,
환승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착륙했을 때,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나는 처음으로 가본 외국이자, 첫 외국비행 탑승이었기 때문에
국제선 비행기에서는 다들 이렇게 박수를 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나중에 듣기로는
우즈벡공항과 유럽의 몇몇 저가항공 들에서만 박수를 친다고 하는데,
박수를 치게 된 이유는 우즈벡공항이
워낙에 사고율이 높았던 탓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면 박수를 치게 되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아무것도 모르고 치던 박수였지만,
그 때 내가 쳤던 박수는
정말 기쁨과 환희의 박수였다.
당시 남겨져있는 내 메모를 보면
"외국인들 콧대들 봐라 ㅋㅋㅋ"
와 같은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찬 모습이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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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이스라엘로 가는 비행기에서 남긴 메모
"기대하며 이스라엘로 GoGo~!!
장세용의 카푸치노를 들으면서 비행기를 타는 장면...
내 얼마나 오래토록 소망했던 일인가..
너무 행복해!!
너무 멋져!!
이 세상은 너무 신비롭다.
또한 이 순간 가슴벅찬 감동이 전해져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러한 벅찬 순간을 허락해 주셔서~!!
구름은 솜사탕 같기도하고,
팥빙수의 얼음 같기도 하다.
끝 없이 펼쳐진 이 멋진 광경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진다.
저 아래 멀리, 도시들이 보인다.
절벽도 보이고,
호수도 보인다.
산은 너무나도 작게 보이고,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이 가려진다."
정말 내가 당시 얼마나 행복해 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설레여 하고 있었는지,
글 내용으로써도 느껴지고,
글씨체로도 흥분해 있음이 느껴진다.
타쉬켄트 공항에서 출발했을 때는 저녁이었는데,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8시쯤 된 것 같다.
환하다.
텔아비브 공항,
인천공항 만큼이나 깨끗하고 고급스러웠다.
마치 아기들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에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 보듯이
나도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
그래서 화장실의 변기들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 보니까 조금 더럽다
항상 외국에 나가면
그 땅에 Kiss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부끄럽지만-
이날 너무 행복해서
텔아비브 공항의
더러운 땅바닥에
입 맞춤을 했다.
쪼옥.
위 지도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파란색으로 브러쉬칠을 해 놓은 곳이
팔레스타인 지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왼쪽 지역이 바로
한국의 뉴스에도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가자지구(Gaza)가 되겠다.
오른쪽은
서안지구(West Bank)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길죽하게 위치하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 지역이다.
가자 지구는 다들 알다시피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매우 빈번한 곳이며,
상당히 강한 성향의 팔레스타인 정당이 점령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에게
가자지구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팔레스타인 사람들 조차도 위험하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자지구 = 북한
서안지구 = 남한
정도로 인식해버렸다.
2007년에 내가 갔던 곳은
위험한 가자지구는 아니고,
서안지구 였으므로
위험한 지역은 아니었다.!
우리가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해서
베들레헴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 가량 이동했다.
큰 지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예루살렘은 이처럼 이스라엘 지역에 있고,
그 경계선 바로 아래에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의 지역에 속해있다.
텔아비브 공항에서 나와서 처음으로 바라본 이스라엘의 모습이다.
이 한장의 사진이
내가 바라본 이스라엘의 모습 중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창'
최소한 내가 바라본 그들은 항상 경계하고 있었고,
긴장의 상태에 있었다.
과거 나찌의 유대인 학살의 악몽과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들의 경험들이
아마 이러한 모습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만을 놓고 본다면,
역시 이스라엘이 절대적인 강자,
팔레스타인이 절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다.
어렸을 때, 가정에서 폭력을 당했던 아이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
폭력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 것들이 떠오른다.
물론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성향이
단순히 과거의 경험뿐만 아니라
최근의 팔레스타인(가자지구)로 부터의
선제 공격과 테러같은 일들로 부터 비롯된 부분도 있겠지만,
한 때, 그토록 서럽게 당했던 아픔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하고 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
창문 밖으로 바라본 모습들은
너무도 낯선 모습들이었다.
이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를 가르고 있는
분리장벽이다.
두 나라 간의 경계는
이러한 벽으로 둘러 쌓여 있고,
지나가기 위해서는
'Check Point'
를 지나가야 했다.
체크포인트는 정말 무시무시한 곳인데-
체크포인트 사진을 찍다가
그곳을 지키고 있는 군인에게 걸리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찍어야 했다.
체크포인트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는데,
자동차가 지나갈 경우에는,
때로 자동차의 모든 문과 트렁크를 열어서
내부에 짐들을 모두 검사 받기도 하고,
사람들은 한명씩 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듯이
까다로운 검사 단계들을 통과해야 했다.
문제는
이것이 비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팔레스타인의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곳에서도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키는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만약 이스라엘쪽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을 경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서 왔더라도 절대 지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염없이 통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위험으로 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였지만,
팔레스타인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지나치고 불합리한 절차였다.
체크포인트를 지나서 보이는 베들레헴의 모습.
베들레헴의 건물들은 정말 신기했다.
한국의 건물들과는 정말 전-----혀 다른 느낌의 건물들이었다.
내가 다른 세상뿐만 아니라 과거의 도시들을 방문하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또, 특이했던 점은 자동차들 브랜드였다.
BMW, BENZ, AUDI 등의 택시들이 즐비했는데,
문제는 이 택시와 차량들이 정말로, 오래된 것 같았다.
한 40년? 50년 이상은 탄것 같은 구식 중에 구식이었다.
무언가 정말 다른 세상의 느낌.
호텔에서 도착해서 먹었던 첫 끼. 빵.
이 빵은 그리스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지역에서 많이 먹고있는
'피타브레드'이다.
외국에서 먹는 음식은 항상 그렇지만
어느정도만 입에 맞아도
'맛있다'
라는 말이 절로나온다.
애초에 기대를 크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진심으로 '정말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는 것 또한 힘들다.
이 빵도 마찬가지로
당시 '맛있다'며 많이 먹었었는데,
이것은 내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맛있었던 것이었지,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지금
이 빵을 먹으라고 한다면,
왜 이렇게 밍밍하고 심심해 라고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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